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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 연재 /25화

독립 시리즈가 없는 글은 다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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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의 포스트

1화부터 최신순

* 작품 전반에 걸친 온갖 미리니름 주의 * 엔딩 미리니름 주의 ...아니 갑자기 쓰려고 하니까 성격이고 말투고 왜 이렇게 헷갈리는 거죠... “아, 이 시간에 또 왜 불러요.” 서지혁은 호텔 방문 안으로 제 몸을 잽싸게 밀어 넣고는 등 뒤로 문을 닫으면서 불퉁한 목소리를 냈다. 부른다고 개처럼 달려온 주제에 퉁을 놓는 것도 우습지만, 찔리는 것이 있는 마...

어바등 팬창작

은해

34 5 7일 전

기타

옛날 옛적에

2011.11.18

태초에 세계는 광대하고 끝이 없는 바다였다. 그 물은 속이 비치지 않았고 파도치지 않았으며 불보다도 뜨거웠다. 그리하여 그 안에 생명을 품어 키우지 않았다. 서서히 열기가 식고 그 표면에 최초의 흔들림이 생겨났을 때 그것은 거의 기적과도 같았다. 파도는 점차 드높아져 위와 아래를 뒤섞고 바다 위를 덮은 대기를 흔들어 바다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생명처럼 박동...

은해

74 2019.06.17

기타

마기 봤어요.

2011.11.13

- 왜냐하면 넌 내가 존경하는 친구니까. 아련한 목소리가 종소리마냥 귓전에 울렸다. 그리고 저절로 눈이 떠지고야 만다. 알리바바는 누운 자세 그대로 천장을 노려보았다. 별도 새지 않은 새벽 방 안은 어슴푸레했고 어둠에 익은 눈에도 사물의 희미한 윤곽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몇 번을 자다가 깨어났는지 모른다. 그림자에 잠긴 천장은 몇 번을 보아도 낯설었다. ...

은해

69 2 2019.06.17

기타

개인의 역사

2011.8.10 온갖 장르 뒤섞여서 이것저것

"다 끝나고 나면 넌 어떻게 할 거야?" 애매한 질문이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겨 두 사람 사이에 자리한 애견의 등을 쓸었다. 사실은 약간 시비를 걸듯 '무엇이' 끝나는 것인지 '뭘' 어떻게 할 거냐는 것인지 되묻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의 얼굴에는 장난기와 진지함이 반쯤씩 섞여 있었고 그건 단연코 안 좋은 징조였다. 아주 급박한 전투상황을 제외하고 ...

은해

62 2019.06.17

기타

조력자

2010.8.23

1.사람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항목을 언급하게 된다. 이름, 나이, 성별, 국적, 취미, 특기, 가치관, 교우관계에 이르기까지. 누구를 누구에게 소개할 것인지, 소개가 이루어지는 곳이 어디인지에 따라 저 중 몇 가지의 항목이 생략되기도 하고 새로이 다른 항목이 추가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저 항목들을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말한다면 그 사람을 완...

은해

20 2019.06.17

기타

소원

2010.8.20

뭐? 뭐라고? 관두자, 때려쳐. 한 마디도 못 알아먹겠다. 미친 새끼가 어디서 술은 이렇게 퍼마셔가지고 사람 피곤하게. 아, 취한 새끼 헛소리는 한 마디도 모르겠으니까 좀 닥치라고! 이새끼는 어디서 뭘 처먹었길래 고집이 쇠심줄이야. 말 못해서 죽은 귀신 붙었냐? 설령 그렇다고 해도 난 그 한풀이 해줄 의리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작작 좀 닥치고 있어라. 아,...

은해

93 2019.06.17

기타

어느 우주 청소부의 이야기(完)

2010.7.22

제프리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도무지 꼼짝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한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한 양에 비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피곤했다. 이게 다 이야기의 하루치 허용량을 넘어서 들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의 하루치 허용량이 얼마인지 같은 건 제프리 자신도 모르지만 대충 그런 느낌이었다. 그는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 실제보다 멀게 보이는 천장을 올려다보았...

은해

49 2019.06.02

기타

어느 우주 청소부의 이야기(4)

2010.7.15

제프리가 두 번 왕복하니 시신 운구는 이미 끝나 있었다. 바꾸어 말하면 그가 두 구를 옮기는 동안 사비는 열 셋을 옮겼다는 의미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란 이런 것일까. 제프리가 조금 의기소침해 있는 동안 사비는 굴비두름마냥 줄줄이 연결된 가방 열 세 개를 우주선 밖으로 완전히 꺼내 놓았다. 뭐라 해도 조금은 지쳤는지 한동안 움직임이 없던 사비는 이윽고 ...

은해

18 2019.06.02

기타

어느 우주 청소부의 이야기(3)

2010.7.9

그 다음부터 일어난 일은 제프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혼란스러웠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사비는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 그것은 통역기가 잡아낼 수 있는 유일한 어조의 변화였다 - 기계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예상했던 정비는 없었다. 미리 해둔 모양이었다. 제프리가 알기로 'Moon Flower'에는 우주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네 군데 있었다. 사...

은해

23 2019.06.02

기타

어느 우주 청소부의 이야기(2)

2010.7.5

- 미안해, 나는 당신 이해 못하겠어. 제프리는 소스라치듯 눈을 떴다. 머리맡에 던져둔 시계는 여전히 오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가끔 한 번씩 꿈에 찾아오는 사람이 이번에도 다녀간 모양이었다. 앞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마지막 한 마디만은 무서울 정도로 선명했다. 지구에 두고 온 연인'이었던'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이었다. 'Moon Fl...

은해

23 20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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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우주 청소부의 이야기(1)

2010.7.1

창 밖으로 별이 보였다. 지금은 '낮'으로 설정되어 있는 시간이라 안쪽이 환해서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검은 비단에 은가루를 뿌린 듯한 반짝임이 드문드문 번져 있었다. 제프리는 잠시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우주에서 보는 하늘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생생했다. 우주선에 탄 지 5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가끔씩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그가 서 있는...

은해

79 20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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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2010.6.25

그녀는 칼을 바라보고 있었다. 불빛이 그녀의 얼굴을 주홍빛으로 물들이며 어른거렸다. 칼집을 쓰다듬는 손길이 섬세했다. 나는 그 칼을 알아보았다. 아마 분명히 그녀의 아버지에게 받았다는 그 칼일 것이다. 그녀는 그 칼을 소지품 중에 제일 아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는 그 칼을 그녀가 꺼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갑자기 그 칼을 들고 있는 그녀가 조...

은해

15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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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혁해량] 양말을 주세요

완결까지 달린 기념으로 한 번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