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내가 이걸 후속을 쓸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REMEMBER THE DAY 입니다

유리가 깨져 있었다. 김독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깨진 유리와 긴급히 써 붙인 듯한 안내문을 번갈아 보았다. ‘조속히 조치 예정이오나 그 전까지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참 좋은 말이지만, 무슨 안전을 어떻게 유의해야 한단 말인가? 10년 넘게 교육을 받았지만 머리 위로 깨진 유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더불어 ...

쓰라는 새 글은 안 쓰고

안녕하세요, 은해입니다. G님의 은혜에 힘입어 행사에 재고를 위탁하게 되었습니다. 본체는 행사 출입 권한이 없어서(?!) 책님만 들어가시고 저는 영혼만 보내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목 : 도미노 사양 : 13*19 문고판 / 600페이지 / 전연령 / 40,000원 초반부는 포스타입에서 열람 가능합니다. (1편 링크 : http:/...

라고 말하지만 빚 얘긴 거의 안 나옵니다 걍 제목 짓기 힘들었을 뿐

키워드는 연하공/사채였습니다(저는 쉬운 여자). 리퀘하신 분은 중혁이가 사채 쓰는 걸 보고 싶을 뿐이라고 하셨지만... 1. 현실 유중혁이 사채 사용, 가난한 김독자 - 음... 현실에 사채로 고통받는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해결책도 제시 못 할 거면서 이런 거 써도 되나... 이야기도 엄청 무거울 것 같고... 불우한 애들 둘이 붙어서... 사랑이 뭐 밥 ...

제목 어째 부끄러운데 생각나는 게 없군요(feat. 원고 응원 프로젝트)

김독자는 재수생이었다. 그리고 오늘부로 그는 대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기념할 만한 입학식을 앞두고도 김독자는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 한 탓이다. 정정, 원하지 않는 대학에 가야 하는 탓이다. 딱히 겁을 먹고 지나치게 하향 지원을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능을 말아먹은 것이나 변변찮은 내신에 비추어 보면 웬 떡이냐 싶도록 높은 ...

이쯤 되면 누가 누굴 되찾으려는 것인가

시간이 흘렀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최후의 벽]은 여전히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다. 유중혁은 부활 설화를 찾아다녔다. 그는 닥치는 대로 성좌들을 만나 죽은 사람을 되살려낼 방법을 물었다. 대부분의 성좌들은 그에게 답을 주지 못 했다. 어쩌다 누군가 내민 답도 유중혁이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이는 그 많은 사람들을 대가 없이 살려낼...

슬슬 이 제목이 오묘해 보이기 시작하지만

김독자는 제 가슴을 부여잡은 채 허리를 숙인다. 그가 죽고 나서 유중혁이 혼자 살아갔을 그 시간들이 눈물이 날 만큼 쓰리다. 이런 꼴을 보고 싶어 죽은 것이 아니다. 아니, 물론 김독자도 그때 죽을 생각으로 죽은 건 아니지만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 알았으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좀 더 살아남았을 터다. 저 멍청이는 대체 왜 저러고 있는 거야. 김독자는 공연...

유중혁의 영혼을 되찾으려는 김독자의 분투기,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다. 김독자는 앞으로 나아간다. 일행들은 한 명씩 사라진다. 다음으로 사라진 것은 정희원이다. 남은 네 사람 사이에는 더 이상 대화조차 오가지 않는다. 그들은 침울한 얼굴로 바닥만 내려다보며 걷는다. 이따금 누군가가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입술을 달싹이다 다시 입을 다문다. 또는 그런 듯하다. 김독자는 그런 행동조차 하지 않는다...

한참 후 김독자는 겨우 눈을 뜬다. 일행들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쓰러져 있다. 김독자는 눈으로 그들의 모습을 좇으며 숫자를 헤아린다. 어느 정도는 짐작했던 대로 또 한 사람이 줄어 있다. 유상아가 보이지 않는다. 소용없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김독자는 성운 채팅으로 유상아를 불러 본다. 이길영 때도 그랬듯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김독자는 ‘도깨비 보따...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독자는 시계탑에 오르기 전에 멈춰 선다. 숨이 차거나 체력이 달렸던 것은 아니다. 공작의 집무실 앞을 지나려다 허공에 떠 있는 화면을 발견했을 뿐이다. 퍽 낯익은 얼굴이 화면 한가운데를 메우고 있다. 김독자는 홀린 듯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선다. 유중혁이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다. 그 누군가는 화면 너머에 있어 보이지 않지만, 각도가 절묘해...

유중혁의 영혼을 되찾으려는 김독자 분투기

저런 제목이지만 나름대로 진지한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쓰다 보니 어째 그런 느낌이 되었지만 공포물도 아마 아닙니다(...) 사람의 감이란 무엇인가. 김독자는 그 단어를 다른 단어들로 정의해 본다. ‘본능’일까? 아니면 ‘느낌’? 어쩌면 그저 ‘기분 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단어를 갖다 붙여도 딱 이거다 싶지는 않다. 사전을 아무리 읽어 봐야 새로운 ...

이것은 언젠가 쓰려던 만독불침 관련 개그 소재(...) 한동안 현재시제 쓰려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려니 시제가 아주 춤을 추고 난리가 났군요. 물론 내용은 더 난리가 났지만(...) 아주 짧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미식협’으로 출발하는 날이다. 김독자는 마지막 점검을 끝내고 자기 방에 드러누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미식협’에는 위험한 성좌들도 많다....

김독자 계속해서 6회차

우리엘은 아직도 돌아가지 않은 채 기다리고 있다. 김독자가 유중혁의 등에 업혀 온 것을 보고 적이 놀란 눈치다. 헝겊 인형이 포탄처럼 날아올라 김독자를 향해 달려든다. 그녀가 뿜어내는 간접 메시지의 향연으로 김독자는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유중혁은 그를 침대 위에 대충 부려 두고는 그 자신도 코트를 벗고 아까 누웠던 침대에 드러눕는다. 슬슬 [기사회생]의...